봉인은 풀렸다. 한국 볼링 대표팀의 '금메달 굴리기'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4일 경기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이나영(28, 대전광역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자종목'으로 불린 한국 볼링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이나영의 동메달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선 전날 기대를 모았던 남자 개인전이 노메달에 머문 아픔을 달래줬다. 또 선수들에게 가중됐던 압박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지난 26일 여자 2인조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나영과 손연희(30, 용인시청)가 짝을 이룬 한국은 합계 2553점(평균 212.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볼링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2인조전 정상을 확인했다. 강대연 총감독은 "말은 아니라고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 상당히 경직돼 있었다. 이 금메달로 부담을 덜어낸 만큼 앞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볼링이 세운 목표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볼링 남녀대표팀은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거둔 금 8개의 목표를 넘어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초 이 계획은 2013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아시안게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지향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아시아볼링연맹(ABF)이 한국의 독주를 경계하면서 난항이 예상됐다. 대회 3개월 여를 앞두고 레인 패턴을 변경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볼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레인 패턴의 변화는 대표팀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표팀은 여자 2인조전에서 금메달 '봉인'이 풀린 만큼 남은 종목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전통적으로 단체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당장 28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 3인조전에서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2인조전에서 조를 이뤄 금사냥에 성공했던 이나영과 손연희에 2인조전 동메달을 따낸 정다운이 조를 이룬 한국은 전날(27일) 전반 블록에서 선두를 달렸다. 합계 2035점(평균 226.11점)을 기록, 2위 대만에 무려 145점 앞서고 있다.
남자 3인조 역시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승현(25, 수원시청) 홍해솔(24, 인천교통공사) 강희원(32, 부산광역시청)으로 조를 이룬 팀은 전반 블록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합계 1871점(평균 207.89점)으로 선두 일본에 불과 44점 모자란다. 남은 후반 블록에서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