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레이스가 다시 변수에 휩싸였다.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생애 첫 사이영상에 성큼 다가서는 듯했으나 경쟁자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에게 뜻하지 않은 호재가 생기며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미국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에르난데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2.34에서 2.18로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에르난데스는 4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2.07에서 2.34로 치솟았는데 8점 중 4점이 비자책점으로 수정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2 동점으로 맞선 5회 에르난데스는 앤서니 고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를 시도한 조시 톨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연속타를 얻어맞고 무려 6점을 추가로 실점하며 무너졌고, 이는 고스란히 에르난데스의 자책점이 됐다.

하지만 수정된 기록에 따르면 톨의 번트 안타는 에르난데스의 포구 실책으로 처리됐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아웃이 될 수 있는 타구로 본 것이다. 결국 에르난데스의 추가 6실점 중에서 4점이 비자책점으로 바뀌었고, 평균자책점도 2.34에서 2.18로 크게 내려갔다.
이는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되기 전 평균자책점 2.34로 1위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2.17)에 큰 차이로 뒤졌지만 이제 2.18이 돼 남은 최종전 등판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 1위 등극이 가능해졌다. 이 경우 사이영상 레이스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투수에게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상징성이 있다.
클루버는 올해 34경기에서 235⅔이닝을 던지며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 탈삼진 269개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그는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부분에서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능가하며 사이영상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33경기에서 230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2.18 탈삼진 241개를 기록하고 있다. 5이닝 이상을 더 소화하면 평균자책점과 함께 이닝에서도 클루버를 넘을 수 있다. 29일 LA 에인절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하는 에르난데스가 평균자책점 수정의 호재와 함께 사이영상 레이스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 시즌 마지막까지 아주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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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