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광속구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26)이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역대 삼진률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7.5개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채프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구원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동점 상황이라 세이브에 승패도 기록하지 않았지만 탈삼진 2개를 추가했다.
시즌 최종전 1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채프먼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3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2개로 세이브 성공률이 무려 94.6%. 무엇보다도 53이닝을 던지며 198타자를 만나 103개의 삼진을 뺏어낸 압도적인 삼진률이 돋보인다.

채프먼은 2012년 122탈삼진, 2013년 112탈삼진에 이어 마무리로는 보기 드물게 3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철저히 1이닝 세이브를 하며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100탈삼진을 넘으며 역대 구원 최고 삼진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채프먼이 기록하고 있는 삼진률은 무려 52.0%. 이는 지난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스브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이 기록한 50.2%를 넘어서는 역대 구원투수 최고 기록. 그해 킴브렐은 231타자를 상대로 무려 116개의 삼진을 뽑았다. 9이닝당 탈삼진도 16.7개로 역대 구원투수 1위.
하지만 채프먼이 올 시즌 압도적인 탈삼진 행진을 벌이며 2년 전 킴브렐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시즌 최종전에 많은 이닝을 삼진 없이 던지지 않는 이상 채프먼이 구원투수 탈삼진 비율 기록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채프먼이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100마일을 훌쩍 넘기는 강속구 덕분이다.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도 9회 1사 후 그레고리 폴란코와 앤드루 매커친을 모두 101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삼진 돌려세웠다. 좌완에서 나오는 광속구이기에 타자들은 쉽게 타이밍을 못 맞추고 힘에서도 밀린다.
쿠바 출신으로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5시즌 통산 257경기 15승16패11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425개를 기록 중이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5.3개로 대단한 수치를 뽑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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