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13년만의 포스트시즌 희망 불씨를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갔다.
시애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1 끝내기 승리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최근 3연승으로 86승75패가 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은 텍사스 레인저스에 덜미를 잡힌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7승74패)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만약 29일 최종전에서 시애틀이 에인절스를 이기고, 오클랜드가 텍사스에 패한다면 두 팀은 87승75패로 동률이 돼 최종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와일드카드 1위와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갖게 된다. 시애틀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지만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시애틀은 2회 C.J. 크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고, 6회까지 에인절스 선발 C.J. 윌슨에게 3안타로 막혔다. 하지만 7회 카일 시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로건 모리슨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초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를 동점 상황에서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확고히 했지만,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며 경기가 꼬였다. 무사 만루에서 브래드 밀러, 크리스 테일러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더니 오스틴 잭슨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끝내기 찬스가 무산됐다.
10회말에도 시애틀은 더스틴 애클리의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다음 로빈슨 카노의 2루 땅볼, 켄드리스 모랄레스의 고의4구로 다시 1사 1·2루를 잡았다. 그러나 험브레토 퀸테로가 헛스윙 삼진, 모리슨이 2루 땅볼로 아웃돼 또 한 번의 끝내기 찬스를 날렸다.
하지만 세 번의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1회말 1사 후 밀러가 우측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테일러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1·3루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잭슨이 마이클 모린을 상대로 2루 느린 땅볼을 쳤는데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잭슨이 1루에세 세이프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밀러가 홈을 밟으며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의 신인 시절이었던 2001년이 역대 최다 타이 116승을 올리며 진출한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올해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게 됨에 따라 시애틀은 22년 연속의 토론토 블루제이스(1993~2014)에 이어 가장 두 번째로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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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