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박시연, 필살기는 투지와 진심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9.29 06: 59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박시연이 돌아왔다. 실수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오해도 받았던 지난 2년, 그는 얼마나 더 깊어졌을까.
2012년 11월 종영한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이후 약 2년 만의 드라마다. 그는 27일 첫 방송된 TV조선 '최고의 결혼'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알려진 대로 그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아무래도 뼈아픈 기억이다.
사안의 경중이나 판결과 상관없이 여배우로서는 겪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일이었다. 말 못할 병이 있었고 그 때문에 프로포폴을 접해야 했던 입장은 냉랭한 민심을 돌리기 쉽지 않았다. 모든 입장들이 해명이 아닌 변명과 핑계로 들릴 때, 박시연은 자숙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항소할 생각보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렸다. 바쁘게 달려왔던 배우로서의 지난 날,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인생도 뒤돌아봤다. 그 사이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했다. 2년이란 시간은 누군가에겐 짧았을 테지만 박시연에게만큼은 길고 무거웠을 것 같다.

돌아온 박시연의 모습을 일단 기대이상이다. 비혼모 앵커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그는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과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아나운싱 연기가 어우러지며 눈길을 확 당겼다. 또 결혼도 안한 채 성공 가도를 달리던 커리어 우먼 입장에서 뜻밖의 임신이란 역경(?)을 만나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물론 본격 스토리는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이다.
세련되고 도도한 미모는 그대로다. 공백기를 갖고 아이를 양육하며 지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다. 평소 패셔니스타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작정한 듯 화려하고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기. 달라지고 깊어진 연기력이 관건이다. 이제까지 그에게 쏠렸던 불특정 다수의 수군거림과 어쩔 수없는 오해와 루머를 뒤집을 묘수는 연기뿐이다. 배우로서 진정성 묻은 연기로 호소하는 것만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사실 박시연은 2011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그해 연말 연기대상의 연기상 후보로 꼽혔을 만큼 데뷔 이래 가장 발군의 연기를 펼쳤다. 당시 송중기, 문채원에 밀리지 않는 악녀 존재감을 뽐내며 '배우 박시연의 재발견'이란 평가까지 얻었을 정도. 이후 기세를 몰아 곧장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하는 등 연기 인생 2막을 연 듯 의욕적으로 움직였지만 예기치 않은 프로포폴 논란에 주저앉아야 했다.
그래서 연기가 더욱 목마를지 모른다. 또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으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낸 죄책감은 오죽할까. 갈증 때문일까, 반성 때문일까. 성숙하다. 연기를 위해 몸을 날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가 보인다. 다시 찾아온 기회,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박시연의 남은 행보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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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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