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골마을의 뼈 동굴 미스터리를 밝혀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격적인 역사로 등장한 보도연맹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산 중턱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소문에 휩싸인 동굴의 비밀에 대해 그렸다. 실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동굴 안에서 마주친 것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유골의 잔해들이었다. 괴담 진원지인 뼈 동굴에서 발견되는 뼈들은 왜, 어떻게 동굴 속에 묻혀있었던 것일까?

당시 한 신문 기자는 혼자 동굴 주변을 조사하다가 수직 동굴을 발견했다. 이는 코발트 광산 뼈 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살해당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잔혹한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으로 몰았다. 그리고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을 학살(추산)했다. 한국전쟁 당시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진 좌익 척결의 애꿎은 피해자들이 이 동굴에서 학살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발혔다. 또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도연맹은 좌익인사 교화 및 전향을 목적으로 1949년 조직된 단체다. 1949년 좌익 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로 조직한 반공단체로, 정식명칭은 ‘국민보도연맹’이다. 대한민국정부 절대 지지, 북한정권 절대 반대, 인류의 자유와 민족성을 무시하는 공산주의사상 배격 ·분쇄, 남 ·북로당의 파괴정책 폭로 ·분쇄, 민족진영 각 정당·사회단체와 협력해 총력을 결집한다는 내용을 주요 강령으로 삼았다.
1949년 말에는 가입자 수가 30만 명에 달했고, 서울에만도 거의 2만 명에 이르렀다. 주로 사상적 낙인이 찍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거의 강제적이었다. 지역별 할당제가 있어 사상범이 아닌 경우에도 등록되는 경우가 많았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정부와 경찰은 초기 후퇴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 검속과 즉결처분을 단행함으로써 6·25전쟁 중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을 일으켰다. 이번 동굴에서 발견된 뼈도 당시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무려 3500명이라니"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OSEN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