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컴파운드에 이어 여자 리커브에서도 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선수들은 사이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결정전은 예선 1위 정다소미(24, 현대백화점)와 2위 장헤진(27, LH)의 승부였다.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체 참가선수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던 둘의 승부에서는 정다소미가 7-1로 승리해 2관왕이 됐다.
또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 국가가 개인전에는 2명만 출전시킬 수 있어 이는 한 국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 성적이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여자 리커브 개인전 3연패도 달성했다. 여자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석권하고 은메달도 2개나 안겼다.

정다소미와 장혜진의 결승전에서 1세트는 정다소미가 우세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정다소미는 1세트에 30점 만점을 쐈다. 반면 장혜진은 2번째 화살이 과녁의 8점 부분에 박혀 28점에 그쳤다. 정다소미가 2-0으로 앞서 나갔고, 2세트에서는 모두 29점을 기록해 2세트까지는 정다소미의 3-1 리드였다.
3세트에 정다소미는 승기를 잡았다. 첫 화살에 9점을 얻은 정다소미는 이후 2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켰다. 하지만 첫 발에 8점을 맞힌 장헤진은 뒤에 연속으로 10점을 쐈지만, 추격에는 실패했다. 정다소미는 5-1로 앞서 나가며 금메달을 사실상 굳혔다.

경기는 5세트까지 가지 않고 정다소미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 2발을 쏜 상황에 20-18로 앞선 정다소미는 실수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10점에 화살을 적중시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차세대 신궁의 등장을 알리는 완벽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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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