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구(24, 코레일사이클링)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도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장경구는 28일 인천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4시간7분52초를 기록, 48명 중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 개인도로에서 김용미가 금메달을 딴 지 12년 만의 기록이자, 남자 개인도로에서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 신대철 이후 28년 만이다.
"광저우 때는 아쉽게 한 바퀴 남겨놓고 잡혀서 아쉬웠다. 광저우 이후로 최희동 감독님이랑 정말 힘들게 열심히 준비했다"며 벅찬 소감을 전한 장경구는 "이렇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쁘다. 이 계기를 통해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간절히 원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었지만 장경구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장경구는 "세계무대 프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더 큰 꿈을 밝혔다. 결승선에서 금메달을 다툰 모아자미 고다지 아르빈(이란)에 대해서는 "내 친구인 아르빈은 UCI센터에 있을때 같이 훈련했다. 스프린트는 나랑 비슷했다"며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일을 극복했다. 생일도 서로 챙겨주는 사이다. 경기 전에는 못 만났고 며칠 전에 만났다. 서로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는데 말이 씨가 된다고 마지막까지 같이 경합을 펼쳤다"고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두 사람이 아시안게임 결승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셈이다. 장경구는 "아르빈과 호흡이 잘 맞아서 경기 하기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같이 스프린트 갈 수 있었다"고 친구이자 라이벌인 아르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케이트 선수 출신의 장경구는 "남들보다 테크닉이나 조종술이 많이 떨어져서 보강하려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외국 경기도 뛰고 벨기에, 프랑스 훈련도 다녀왔다. 경험을 많이 쌓았다. 단점 스프린트를 끌어올리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해온 노력들을 반추했다.
아시아를 제패한 장경구의 꿈은 프로팀 입단. "내년 벨기에 전지훈련을 한 번 더 가서 좋은 플레이를 할 거다. 강한 프로팀이 눈여겨볼 수 있도록 훈련을 하겠다. 프로팀에 입단하는 게 목표고, 그 후에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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