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단체전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8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세팍타크로 남자 단체전(3전 2선승제의 3인조 레구경기) 결승서 '종주국' 태국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4년 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이 종목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4년 만의 재도전 끝에 은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한국 세팍타크로는 지난 22일 김영만, 정원덕, 임안수가 출전한 더블에 이어 값진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0-3 완패를 안겼던 태국에 빚을 갚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첫 번째 주자인 '킬러' 임안수, '피더' 정원덕, '테콩' 박현근이 코트에 나서자 전운이 감돌았다. 한국과 태국 팬들도 시작부터 열띤 응원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돋웠다.
한국은 1레구 1경기 초반 4-5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최강국' 태국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이내 4-8로 격차가 벌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내내 끌려갔다. 태국의 킬러 아누왓 차이차나의 높은 타점에 이은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한국은 임안수의 강력한 시저스 킥으로 5-10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다음 공격이 바로 사이드라인을 나가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5-14로 뒤진 상황에서 블로킹에 성공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0-21로 1레구 첫 경기를 내줬다.
2세트서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2-9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은 박현근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태국의 공격에 연이어 득점을 내주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젖먹던 힘을 짜냈다. 박현근의 서브 득점과 홍성현의 시저스 킥으로 9-18로 쫓아갔다. 그러나 상대 '테콩' 시티퐁 캄찬의 날 선 공격에 2번째 경기도 9-21로 내줘야 했다.
1레구서 완패를 면치 못한 한국은 2레구서 이를 악물었다. '킬러' 김영만, '피더' 신승태, '테콩' 심재철이 반격에 나섰다. 2레구 첫 경기는 1레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중반까진 팽팽했다. 한국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심재철의 블로킹, 김영만의 시저스킥, 상대 범실을 연달아 묶어 4-3으로 역전했다. 상대 킬러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5-9로 끌려간 한국은 심재철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실수를 묶어 7-9로 쫓아갔다.
태국이 도망가면 한국이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한국은 김영만의 시저스 킥과 심재철의 밀어넣기로 11-13으로 격차를 좁혔다. 태국도 곧바로 킬러를 앞세워 16-11로 달아났다. 한국은 16-20으로 끝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첫 번째 경기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에 퇴로는 없었다. 2레구 2번째 경기서 3-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5-5. 6-6. 팽팽했다. 김영만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다시 리드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11-11까지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태국에 연속 득점을 허용한 뒤 14-17로 맹추격했다. 한국은 결국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14-21로 패배, 2레구를 내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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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