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핏빛 개울은 왜 생겼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17: 15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골마을의 뼈 동굴 미스터리를 밝혀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뼈 동굴, 핏빛 개울의 뒤에는 잔인한 역사 속 사실이 숨어있다.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산 중턱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소문에 휩싸인 동굴의 비밀에 대해 그렸다. 사실 이 곳은 외지인들이 사람 뼈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동굴을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동굴이 전국의 10대 공포체험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장소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중에서 이 동굴 안에 들어가 볼 생각을 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동굴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뼈와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그 이유를 짐작케 했다. 지역 주민들은 "곳에서 뼈가 자주 발견됐다" 했다. 수십 년 전, 아이들은 그 뼈를 가지고 놀았고, 외지에서 왔다는 의대생은 실습용으로 뼈를 가져가기도 했다며 다소간의 공포감을 드러냈다.
이 지역에는 뼈 동굴에 이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민들은 5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이 지역에는 핏빛 개울이 나타났었다고 증언했다. 이 현상은 하루 이틀로 끝나고 만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무려 1년이 넘도록 지속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붉은 물줄기는 사람들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오랜 시간 마을을 가로질러 흘렀다"며 "그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중턱에 위치한 소문의 뼈 동굴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실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동굴 안에서 마주친 것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유골의 잔해들이었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살해당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잔혹한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으로 몰았다. 그리고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을 학살(추산)했다. 한국전쟁 당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 참사로 기록되는 국민보도연맹 학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발혔다. 또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무려 3500명이라니"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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