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서 보면 더 매력 있다."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단체전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8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세팍타크로 남자 단체전(3전 2선승제의 3인조 레구경기) 결승서 '종주국' 태국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4년 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이 종목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4년 만의 재도전 끝에 은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한국 세팍타크로는 지난 22일 김영만, 정원덕, 임안수가 출전한 더블에 이어 값진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이기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생각보다 잘해줬다"면서 "우승은 아직 힘들다. 태국은 선수층이 두꺼워 전력 분석이 쉽지 않다. 반면 우리는 몇 년간 이 선수들로만 뛰어왔다"고 전력의 격차를 시인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대부분 고등학교 때부터 늦게 시작하고, 선수들도 300~400명이다. 반면 태국은 선수들만 1만명 이상 되는 걸로 안다.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세팍타크로의 매력을 어필했다. "봐서 알겠지만 세팍타크로에서 가장 역동적인 건 공격수들의 화려한 기술이다"라는 이 감독은 "직접 보면 더 매력이 있다. 이번 대회는 세팍타크로의 인기가 올라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김영만은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서 태국에 패했었다. 아시안게임서 이기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역시나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면서 "더블서 금메달을 따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만은 이어 "세팍타크로의 공격은 타점이 높고, 공의 속도가 빠르다. 배구와 비슷하지만 발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동작도 더 세심하게 가능하다"면서 "TV로 봐도 선수들의 역동적인 동작을 느낄 수 있지만 직접 와서 보면 더 매력이 있다. 경기장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열띤 성원을 바랐다.
김영만은 "이제 마지막 레구이벤트(5명) 경기가 남았다. 한국에 힘이 되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레구 예선은 오는 29일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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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