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카자흐스탄을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이제 8년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까지 한 경기만 남겨뒀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8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에서 41-30으로 완승,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중국, 태국, 인도를 잇따라 꺾은데 이어 한국은 오는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중국전 승자와 오후 6시부터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을 놓친 한을 풀어낼 예정이다.

한국은 이날 골키퍼 박미라를 중심으로 우선희, 류은희, 김온아, 정지해, 심해인, 이은비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을 어렵게 끌고 갔다. 상대 장신 공격수에 수비가 대응하지 못하면서 중거리포를 허용했다. 또 실책에 의한 턴오버까지 몇차례 겹치면서 고전했다.
한국은 대인방어로 수비진을 정렬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우선희가 상대 턴오버에 의한 속공으로 10-9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정지해, 이은비, 심해인, 이은비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점수를 벌여 놓았다.
전반을 20-16으로 리드한 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다시 주춤하는 듯 했다. 카자흐스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1-19까지 쫓겼다. 하지만 한국은 우선희의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이 무섭게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우선희는 23-20에서 4연속골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를 28-21까지 벌려 놓았다. 이후 한국은 우선희 등 주전 대부분을 교체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선희는 이날 10골을 넣었다.
한국인 윤태일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카자흐스탄은 182cm의 이리나 알렉산드로바, 190cm의 옐레나 수야조바 두 명의 장신 선수를 이용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알렉산드로바는 전반에만 7골을 넣으며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날 양팀 최다인 15골을 넣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과 강력한 대인 방어로 나선 수비에 적응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후반 중반에는 한국의 속공 플레이에 수비조직이 급격히 흔들리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편 이날 패한 카자흐스탄은 오는 1일 중국-일본전 패자와 동메달 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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