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60년 전 왜 민간인 학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18: 05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시골마을의 뼈 동굴에 대한 의혹을 밝혀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0여 년전 역사 속 시대의 잔인한 참상이 녹아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산 중턱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소문에 휩싸인 동굴의 비밀에 대해 그렸다. 이 곳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국의 10대 공포체험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뼈가 자주 발견됐다"라며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동굴 안에서 마주친 것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유골의 잔해들이었다. 시청자들의 궁금함이 증폭된 가운데 제작진은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이 동굴을 재조명했다.
이 지역에는 뼈 동굴에 이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도 연관이 있다. 주민들은 5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이 지역에는 핏빛 개울이 나타났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붉은 물줄기는 사람들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오랜 시간 마을을 가로질러 흘렀다"며 "그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중턱에 위치한 소문의 뼈 동굴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코발트 광산 뼈 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살해당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잔혹한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으로 몰았다. 그리고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을 학살(추산)했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발혔다. 또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자행된 국민보도연맹 학살 중 하나가 이 곳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정부와 경찰은 초기 후퇴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 검속과 즉결처분을 단행함으로써 6·25전쟁 중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을 일으켰다. 이번 동굴에서 발견된 뼈도 당시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무려 3500명이라니"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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