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핸드볼] '銀 확보' 임영철, "선수들, 결승 생각하고 뛴 듯"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9.28 18: 19

"오늘 승리를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8년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결승에 진출했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8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에서 41-30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중국전 승자와 오후 6시부터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펼친다.
임영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오늘의 승리를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면서 "경기 초반엔 끌려갔다.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것이 오랜만이라 긴장한 듯 하다"면서 "전반 20분 이후부터 재정리했고 후반전 초반 약간 흔들렸는데 체력과 정신력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간 듯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한국은 경기 초반을 어렵게 끌고 갔다. 상대 장신 공격수에 수비가 대응하지 못하면서 중거리포를 허용했다. 또 실책에 의한 턴오버까지 몇차례 겹치면서 고전했다. 한국은 대인방어로 수비진을 정렬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우선희가 상대 턴오버에 의한 속공으로 10-9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정지해, 이은비, 심해인, 이은비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점수를 벌여 놓았다.
임 감독은 "사실 한일전에 대비해 전진 수비 시스템을 감췄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이 초반 중거리슛을 터뜨려 롱슛을 잡기 위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픽업 플레이 때 노마크 찬스도 내주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임 감독은 "쓰지 않으려던 수비 시스템을 썼다. 상대가 턴오버, 오버스탭, 패스미스 등이 연달아 나왔고 속공에서 우선희가 활약하면서 점수차를 낸 것이 컸다. 후반 초반 역시 변형 수비가 빛을 발하면서 흐름이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전반을 20-16으로 리드한 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다시 주춤하는 듯 했다. 카자흐스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1-19까지 쫓겼다. 하지만 한국은 우선희의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이 무섭게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우선희는 23-20에서 4연속골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를 28-21까지 벌려 승기를 굳혔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결승전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한 듯 하다. 한가지만 생각해야 하는데 다음 경기를 생각한 듯 하다"면서 "일본이든 중국이든 결정이 나면 치른 경기 다 잊고 앞으로 치를 경기를 분석해 거기에 맞게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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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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