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13명 병역 면제’ 구단들도 함박웃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21: 51

야구 대표팀이 조국에 2회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고생한 만큼 낙도 있다. 금메달이라는 명예는 물론 13명의 선수들이 ‘병역 면제’라는 현실적으로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 선수들은 물론 소속팀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8회 집중력을 과시한 타격에 힘입어 6-3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대회 연속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일본, 최정예 멤버를 짜지 못한 대만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대표팀이었다. 예선 세 경기(태국, 대만, 홍콩)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장식했고 준결승 중국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는 다시 만난 대만까지 꺾으며 파죽의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는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한국 야구의 저력이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의 영예이자 영광이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의 절반 이상인 13명의 선수들은 개인적인 선물도 받았다. 바로 병역 면제 혜택이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는다. 엘리트 체육인들이 좀 더 안정적인 여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끔 하려는 안전장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13명의 미필자가 있었다. 올 시즌 순위대로 하면 삼성이 2명(차우찬 김상수), 넥센이 2명(김민성 한현희), NC가 2명(나성범 이재학), LG가 1명(유원상), 두산이 1명(오재원), 롯데가 2명(황재균 손아섭), KIA가 1명(나지완), 한화가 1명(이태양), 그리고 kt가 1명(홍성무)이었다. 이미 군 면제를 받은 김광현, 그리고 군에 다녀온 이재원이 대표팀에 포함된 SK만 빼고는 모든 팀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번 대회의 혜택을 받았다.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은 선발 및 불펜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좌완 차우찬, 그리고 내야 수비의 핵심인 김상수의 군 면제로 향후 탄탄대로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넥센도 강정호의 해외 진출시 가장 절실한 자원인 김민성, 현재도 리그 최고의 불펜 요원 중 하나인 한현희가 군 면제를 받았으며 NC는 투·타의 중심들인 나성범 이재학의 군 면제로 장기적인 구상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롯데도 핵심 자원인 손아섭 황재균의 군 면제가 반갑기만 하다. 한편 LG, 두산, KIA, 한화, kt 역시 장기적인 주축 선수나 대체가 어려운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음에 따라 나름대로의 이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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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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