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포스팅 자격’ 김광현, 해외진출 탄력 받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21: 51

결승전에서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26, SK)의 앞길에 탄탄대로가 열렸다. 금메달 획득과 함께 FA 자격 연수 7년을 채우며 해외진출의 법리적 가능성까지 활짝 열렸다.
김광현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2-1로 앞서던 6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대표팀 타선이 8회 역전에 성공하며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어깨 부상의 그늘에서 완전히 탈출한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손꼽혔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구위, 그리고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은 에이스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소간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여건이었지만 김광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금메달의 발판을 놨다.

예선 첫 경기였던 22일 태국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김광현은 결승전 초반에 흔들리며 1회 1실점했다. 그러나 2회부터 5회까지는 안정된 투구로 대만 타선을 틀어막으며 타선이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6회 역전을 당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날 김광현의 투구를 나무랄 이는 별로 없었다.
김광현은 이로써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당초 김광현은 아시안게임이 아니었다면 7년을 채우지 못해 해외 진출이 내년으로 밀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스스로 금메달을 견인함에 따라 대표팀 소집 기간이 등록일수로 포함됐고 이에 7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이미 김광현은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소속팀 SK에 대한 애착은 있지만 가장 구위가 좋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에 나가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본다는 의지다.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리그(MLB)도 김광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이미 수많은 스카우트들이 문학구장을 찾아 김광현을 면밀하게 지켜봤다. 김광현의 구위 상승세처럼 시간이 갈수록 관심 또한 계속 높아졌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가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김광현을 원하는 팀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올 시즌 최선을 다해 SK의 4강과 가을야구를 이끈 뒤 명예롭게 해외에 나가겠다는 김광현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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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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