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드민턴] 이용대-유연성, 男 복식 은메달...인도네시아에 석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8 20: 06

피 말리는 혈투였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인 이용대(26, 삼성전기)-유연성(28, 수원시청) 조가 세계랭킹 2위 모하마드 아샨-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와 혈투 끝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는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서 아샨-세티아완 조에 1-2(16-21, 21-16, 17-21)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유 듀오는 1세트 초반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7-6으로 근소하게 앞서다 10-11로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아샨-세티아완 조는의 기량은 뛰어났다. 매 점수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12-16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네트 플레이가 좋았다.

이-유 듀오는 세트 막판 힘을 내는 듯했다. 유연성의 강력한 스매시로 15-17로 추격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상대의 공격을 걷어올린 것이 연이어 네트에 걸리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태극 형제는 결국 16-2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시종일관 팽팽했다. 이-유 듀오가 도망가면 아샨-세티아완 조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둘은 이용대의 네트 플레이와 유연성의 스매시가 살아나면서 7-5로 달아났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8-8. 9-9. 코트엔 전운이 감돌았다. 승부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상대 공격이 연달아 네트네 걸리며 연속 2득점, 11-9로 리드를 잡은 채 휴식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용대의 스매시로 1점을 더 달아나더니 내리 점수를 얻으며 14-10으로 리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아샨-세티아완 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2-14로 턱밑 추격전을 벌였다. 2~3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하던 태극 듀오는 결국 15-15로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유연성의 집중력이 빛났다. 깊숙한 스매시로 18-15로 격차를 벌리더니 코트 구석을 찌르는 공격과 강력한 스매시로 연속 득점,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용대가 2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긴 랠리 끝에 3세트 선취점을 뽑아낸 뒤 내리 득점에 성공,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3-4로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7-7까지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상대 실책과 끈질긴 랠리에 의한 득점으로 2점을 리드했고, 11-9로 앞선 채 마지막 휴식 시간을 맞았다.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상대의 깊숙한 공격과 이용대의 서브 실수로 11-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도리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12로 이내 전세를 뒤집더니 유연성의 센스 있는 공격으로 14-12로 달아났다.
아샨-세티아완 조도 다시 추격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졌다. 15-15. 16-16. 승부의 추는 좀체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유연성의 리시브가 걸렸지만 이용대의 절묘한 밀어넣기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용대의 리시브가 연이어 걸리며 17-19로 끌려갔다. 거기까지였다. 연달아 2점을 더 내주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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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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