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AG 2연패' 한국, 쑥스러운 야구 강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8 21: 52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궜다.
한국은 28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아시아 야구 최고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오히려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굴욕'이라고 할 정도의 전력이었다. 프로에서 내로라 할 선수들이 총출동한 한국과 달리 리그 레벨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은 전원이 사회인으로 구성됐다.

결승전에서 만난 대만이 11명의 해외파 선수들을 소집해 그나마 복병으로 불렸으나 전체적인 실력면에 있어 한국에 한참 떨어진다는 예상이 많았다. 그외 중국, 파키스탄, 몽골, 태국, 홍콩 등은 프로 리그조차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소집한 한국이 쑥스러울 정도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전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면 11번의 경기가 모두 콜드게임으로 끝날 정도로 심한 경기력 차를 보여줬다. 한국 역시 예선전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만나 초반 동점 접전을 펼쳤고 결승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초반 끌려가기도 했다.
군면제 등 동기 부여가 없는 일본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아마추어 대회에 더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은메달을 딴 대만이 군면제 혜택에 기뻐했다. 그외 다른 팀들도 콜드게임을 겪기 위해 또 선수단을 추려 대회에 참가할 마음은 들지 않을 것이다. 국제대회 야구 퇴출론이 나오는 것도 이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로 13명의 미필 선수가 군면제 혜택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없어진 이상 아시안게임은 미필 선수들에게 있어 마지막 보루기도 하다. 그러나 군면제 혜택을 위해 아마추어 대회인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들을 총출동시키고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은 대회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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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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