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전날 얼라이언스에 이어 이번에는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이 실드의 방패를 꿰뚫었다.
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나진 실드는 28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4시즌 그룹스테이지 4일차 클라우드 나인(이하 C9)과 경기서 후반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조별리그 2패째를 당했다. 당초 목표였던 6전 전승 1위 진출 대신 D조 1위 결정전을 해야 하면서 다시 한 번 자존심의 상처를 받았다.
패할 경우는 1위 결정을 위한 재경기를 치러야 하는 실드와, 이길 경우 조 1위를 노릴 수 있는 재경기를 가지게 되는 C9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중반까지 피말리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계속 됐다.

'꿍' 유병준의 아리가 퍼스트블러드를 따내면서 초반 주도권을 실드가 쥐고 갈 수 있었지만 첫 번째 용사냥 이후 무리하게 중앙을 압박하면서 2데스를 내줬다. 중앙 2차 포탑을 일찌감치 철거했지만 C9 역시 제대로 받아치는 난타전이 계속 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용싸움 등 오브젝트 싸움에서 조금 앞서가면서 글로벌골드 등 실드가 근소하게 우위를 지켰다. 그래도 C9은 '스니키'의 코르키가 간발의 차이로 킬을 만들어냈고, 43분경 내셔남작 앞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균형을 굳세게 지켰다.
그 와중에서 실드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바론버프를 쥔 C9의 압박에 하단 포탑을 내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와치' 조재걸의 엘리스가 기막히게 고치를 날렸고, 유병준의 아리는 수호천사로 상대 딜러를 제거하면서 분위기를 실드쪽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 실드 뿐만 아니라 C9의 놀라운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둘러싼 전투에서 실드가 대패를 당하면서 그대로 승부는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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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