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명승부 펼친 대만,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8 21: 51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만에 또 발목잡힐 뻔했다.
한국은 28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 끝에 6-3로 이겼다. 한국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전 상대는 누구나 예상했던 대만이었다. 이번 대회에 11명의 해외파 선수들을 발탁한 대만은 가장 큰 복병으로 꼽혔으나 우리나라는 예선전에서 이미 대만을 만나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결승전도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전이었다. 한국은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바로 1회말 점수를 내줬고 5회초 2점을 내 경기를 뒤집고도 6회 다시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강한 빗줄기 속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이어간 한국은 8회 나성범의 역전 1타점 땅볼로 황재균의 쐐기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어렵게 승기를 잡았다.
한국 야구는 이전 대회에서 번번이 대만에 발목을 잡히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2003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첫 경기에서 대만에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첫 예선전에서도 대만에 2-4로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둘다 한국의 선전이 기대됐으나 뜻밖의 부진을 맛보면서 '참사'라는 오명이 붙은 대회들이다.
한국은 이번 결승전까지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34경기 21승13패를 기록했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한국을 긴장시킨 팀이 대만이었다.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대만은 한국의 영원한 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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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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