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강민호-나지완, 끝까지 아쉬웠던 방망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21: 52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까지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의 안방마님 강민호(롯데)와 히든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나지완(KIA)이 안타를 터뜨리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발탁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각각 무안타 침묵에 그쳤다. 강민호는 5경기에 모두 뛰었으나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고 나지완은 예선 3경기만 나선 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야수들은 두 선수 뿐이었다.
기대가 큰 선수들이었다. 강민호는 부동의 대표팀 주전 포수였다. 경기 후반 이재원과 교체되는 빈도가 있긴 했으나 매 경기 선발로 나섰다. 포수 리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험도 가장 풍부했다. 이런 강민호는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끄는 몫은 충실히 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 성적은 8타수 무안타.

나지완도 예선 3경기에서는 적잖은 기회를 얻었으나 도합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을 골라내기는 했으나 화끈한 한 방은 아쉬웠다.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준결승과 결승전에는 아예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좌투수 천관위가 마운드에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나지완을 타석에 내보내지 않았다.
물론 볼넷을 많이 골라내기는 했다. 대표팀의 기회를 이어가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선전에 나선 투수들은 대부분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들이었다. 볼넷을 골랐다기보다는 볼넷이 굴러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타격 성적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아닌 까닭이다. 결국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격이 썩 좋지 않다. 타율만 놓고 보면 리그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형 FA 계약 이후 심리적인 부담을 너무 느끼고 있다. 명단 발표 전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 승선했던 나지완은 정작 명단 발표 후 타격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감 저하는 이번 대회까지 연결됐다. 대표팀이 행여 결승전에서 미끄러졌다면 큰 비난을 받을 뻔했지만 금메달을 따냄에 따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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