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박찬호 VS '관록' 허구연..해설 경쟁도 결승전 다웠다[종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28 21: 53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였던 SBS, 그리고 MBC의 해설 대결이었다.
박찬호와 허구연은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에서 각각 SBS와 MBC의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먼저 '코리안 특급 투수' 박찬호는 선수로서, 그리고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경기를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아나운서와 결승전 중계에 나선 그는 경기 초반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김광현에 대해 경험을 살린 분석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서 안타를 맞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타자에만 집중한다면 잘 할 수 있다. 점수를 안 줘야 된다는 생각하면 힘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이 호수비를 하자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했던 일을 전했다. 유명 선수가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도 훈련을 거듭했다며 "김광현의 저런 호수비는 많은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광현이 제 패턴을 찾아가자 "김광현의 얼굴색도 좋아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우영 캐스터는 "앞서 쉬는 시간에 박찬호 해설위원이 김광현의 얼굴색이 빨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고 이를 들은 박찬호는 "그렇다. 전력투구를 했는데도 타구가 맞아나가자 얼굴이 발개졌더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난 디테일한 해설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박찬호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해설위원으로서 오래 활동한 이순철 해설위원의 전문성은 박찬호의 해설에 시너지를 더해 SBS 중계를 듣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반면 MBC 해설위원으로 나선 허구연은 박찬호에겐 없는, 노련미로 경기를 보는 이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박찬호이지만 허구연에겐 해설자로서의 경험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
때문에 허구연은 박찬호보다는 노련한 해설로 중계를 이끌어갔다. 그는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흔들리자 그에 대한 분석을, 그리고 대만 첫 투수의 볼 개수 등을 거론하며 경기를 분석해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다가오자 "원래 이런 단기전이 중요한 게임에선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다음 투수에 대한 확신이"라며 "차우찬이 있지만 제구가 확실치 않고 양현종은 선발이라 또 어떨지"라며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 대한 전망을 하기도 했다.
한명재와의 캐스터 호흡에서 나오는 유쾌함도 돋보였다. 경기 시작 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결방을 언급하며 "콜드게임을 해야 '왔다! 장보리'를 볼 수 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그는 이후 8회초, 한국 대표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야구에는 드라마가 있는데 우리가 '왔다! 장보리'보다 재밌는 것 같다"고 재치있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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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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