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아섭-재원-태양, 금메달 숨은 공신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21: 54

분명 앞장 서 팀을 이끈 선수들은 있었다. 하지만 24명이 합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금메달이었다. 소금과 같은 역할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선수들도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8회 집중력을 과시한 타격에 힘입어 6-2로 이기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대회 연속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영웅들이 있었다. 7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만을 붙잡은 안지만, 8회 안타를 쳐내며 극적인 역전을 이끈 민병헌 김현수 황재균 등이 수훈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성적도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병헌 김현수 황재균은 야수 중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들 중 하나였고 안지만은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숨은 영웅들도 있었다.

대표팀의 2번 타자 역할을 한 손아섭은 자신의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희생적인 모습으로 대회에 임했다.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인 손아섭은 대회 전부터 “2번 타자답게 출루에 최대한 중점을 두겠다”라고 했고 이번 대회에서 안타는 물론 볼넷까지 많이 고르며 중심타선으로의 연결고리 몫을 했다. 최고의 활약을 보인 민병헌과 중심타선과의 연결고리 몫을 다한 것이다.
수비에서는 오재원이 가장 돋보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오재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2루를 전담해 볼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때문에 오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뛴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부담이 클 법 했지만 수비에서는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내야 수비를 이끌었다. 타율이 다소 낮은 것은 아쉬웠지만 수비에서의 활약 만으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은 충분했다.
마운드에서는 중국전에서 호투한 이태양이 숨은 공신이었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중국과 경기 초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 이재학이 4이닝 2실점을 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가 잘 버텨야 결승전의 여력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태양이 인상적인 투구로 경기 중후반까지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줌에 따라 대표팀도 결승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이처럼 숨은 공신들이 있었기에 대표팀의 금메달 길도 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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