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문어영표 컴백, 신들린 통찰력에 시청자 즐겁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29 08: 05

'문어영표'가 돌아왔다. 비록 스코어를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승리, 그리고 경기 내용 등을 정확하게 예상해나가며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이영표는 지난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 일본의 축구 8강전 해설에 나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명쾌한 해설을 선보였다.
이날 이영표는 본격적인 경기 시작에 앞서 이번 한일전에 대한 예측을 해나갔다. 그는 대한민국의 강점으로 "양쪽 빠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공간 활용, 그것이 장점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무래도 상대의 밀집수비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한국 대표팀의 약점도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대표팀 구성이 철저하게 올림픽에 맞춰진 팀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배우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본전에서 2골 이상의 승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치고 받는 축구, 박진감 넘치는 축구가 전개될 것 같다. 경험에서 약간 앞서있는 우리 팀이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코어를 정확하게 예측, 골을 기록하는 선수까지 예상해내며 '문어영표', '초롱도사' 등의 별명을 얻었던 그의 또 한 번의 예상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사실. 하지만 대표팀은 1:0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이영표의 2골 이상의 승리 예측은 빗나갔다.
비록 스코어는 빗나갔지만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경기 예측은 정확했다. 경기 전, 일본이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그의 말처럼 일본 대표팀은 경기 초반 한국 대표팀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기 초반 흐름을 지켜보던 이영표는 "지금 양쪽이 팽팽하지만 15분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균형의 추가 한 쪽으로 쏠릴 것이다"라고 예측, 전반 20분 정도 지나자 한국 대표팀이 분위기를 주도하며 경기는 그의 말대로 흘러갔다.
뿐만 아니라 "경험에서 약간 앞서있는 우리 팀이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처럼 대표팀은 패널티 지역에서 패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이를 골로 연결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이영표가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장현수 선수는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PK골 성공 뿐만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펼쳐나가며 승리의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돌아온 '문어영표'에 팬들은 즐거운 듯한 모습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경기에 대한 재미를 배가시킨 이영표를 팬들은 잊지 못했고,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자 반가워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어영표'라는 별명에 담긴, 경기를 바라보는 이영표의 정확한 분석과 관찰력은 경기를 보다 쉽고 재밌게 만들어주기 때문.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태국과의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도 '문어영표'의 위엄을 다시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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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8강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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