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수비였으면 안 뛰게 했을 것.”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결선 마지막 경기에서 카타르를 65-58로 이겼다. 이로써 결선리그 3연승을 달린 한국은 H조 1위로 4강에 올라 G조 2위 일본과 1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이 결승에 오를 경우 상대는 아시아 챔피언 이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승리의 주역은 김선형이었다. 그는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며 한국이 3쿼터 중반 역전을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선형은 팀내 최다 13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김선형의 공격에 대해 “상당히 막기 힘든 친구다. 카타르는 선형이 치고 들어가면 헬프 타이밍이 전혀 안 돼 있었다. 김선형은 우리 리그에서도 막기 힘들고 여기서도 막기 힘든 친구”라며 김선형의 공격력을 인정했다.
다만 김선형의 수비는 불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유 감독은 “김선형이 수비에서 좀 더 적극성을 뛰면 공수 양면에서 1-2번 볼 수 있는 친구라 가치가 더 높을 것이다. 맨투맨 수비였으면 선형이를 안 뛰게 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농구를 끌고 가야 하는 선수니까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다. 수비에서 (양)동근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몸싸움을 좀 해주면 공수 양면에서 가치 있게 쓸 선수”라며 껄껄 웃었다.
옆에서 듣던 김선형은 “카타르보다 체력이 앞서 스피드에서 우위를 가져갔다”며 다득점 원인을 분석했다. 일본전에 대해 김선형은 “일본은 조직력과 체력이 좋았다. 수비가 타이트하다. 체력적으로 밀고 나가겠다. 전술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밝혀 취재진과 유재학 감독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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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