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우리를 긴장시킨 선수도 있었다. 대만의 왼손 투수 천관위(24)였다. 예선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우리와 대결하며 좋은 승부를 벌인 천관위는 후회 없는 대회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천관위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1-1로 맞선 5회 2사 1,3루에서 선발 궈쥔린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4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티며 한국 타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천관위는 이날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140km대의 빠른 공과 여러 변화구 등을 적절히 섞은 천관위는 이날도 6회와 7회는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박병호, 강정호도 천관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4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6명의 타자들이 한 명도 천관위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을 초긴장에 빠뜨리는 투구였다.

물론 8회 흔들리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 결국 마운드에 내려간 뒤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지만 요코하마에서 공을 들이며 키우는 투수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회였다.
경기 후 천관위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일본 2군에서 연습했는데 이번에 대만 대표팀에 뽑혔고 또 힘을 보태서 기쁘다"라면서 "일본에서 훈련할 때는 좋은 분위기를 따라서 배운 것 같다. 이번 대회에는 만족하고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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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