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거듭했지만 '이걸 나진이'라는 말처럼 결국 실드 특유의 조직력과 근성이 빛을 발했다. 나진 실드가 순위결정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D조 1위를 확정하면서 롤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나진 실드는 28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4시즌 그룹스테이지 4일차 클라우드 나인(이하 C9)과 순위결정전에서 선택금지 단계부터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깔끔한 완승을 거뒀다.
실드와 C9, 두 팀 모두 롤드컵 8강행을 결정지은 후 치러진 순위결정전이지만 긴장감은 남달랐다. 패하는 팀은 삼성 블루와 8강 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양보는 결코 없었다.

실드는 앞경기서 상대하기 애를 먹었던 럼블을 금지시켰고, 얼라이언스와 경기서 강력한 위협요소로 작용했던 질리언을 선택하면서 필승 의지를 보였다. 카사딘 리신 제드 루시안 등 강력한 공격성향을 지닌 챔피언도 실드의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했다.
초반부터 제드를 잡은 '꿍' 유병준을 중심으로 실드의 공세가 시작됐다. 유병준은 정글 지역으로 잠입해 온 '다나곤' 다니엘 드럼몬드의 엘리스를 짤라내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올렸고, '세이브' 백영진의 도움을 받아 2킬째를 올렸다. 여기다가 발빠르게 상단 지역으로 움직여 페데로의 니달리로 암살하면서 출발부터 3연속 킬을 작성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실드는 주도권을 쥔 이후에도 쉼 없이 C9의 진영을 두들겼다. 9-3으로 앞선 26분경, C9이 깊숙하게 파고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고 했지만 독이 바짝 오른 실드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리신을 잡은 '와치' 조재걸이 쓰러렸지만 상대 4명을 제압하면서 12-4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C9도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스플릿 운영을 통해 실드의 계속해서 흔들었다. 본진 하단의 포탑과 억제기를 깨면서 실드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C9이 노리던 역전은 없었다.
실드는 36분경 진영으로 파고든 페데로의 니달리를 백영진의 카사딘이 잡아냈고, 37분경 다시 파고 들어온 니달리를 또 한 번 제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바론버프까지 쥔 상황에서 실드는 그대로 C9의 본진 중앙 억제기를 깨면서 상대의 발을 묶어놨다.
나진은 본진 수비에 한 번 더 성공한 뒤 곧바로 C9의 넥서스를 정리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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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