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에는 8회가 있었다.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 역전극을 벌인 끝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6번의 대회에서 4번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오르락내리락한 경기였다. 한국은 1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날렸고 곧바로 1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5회초에는 천신만고 끝에 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약속의' 8회초, 한국은 대거 4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승리를 굳혔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감으로 "기분이 상당히 좋다. 첫 번째는 국민 여러분께 금메달 소식 들려드려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이번 대회 애를 많이 쓴 KBO, 대한야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문학구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의 응원이 우리의 큰 힘이 됐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처로 류 감독은 1회 득점찬스 무산, 그리고 7회 무사 1,3루 무실점을 꼽았다. 류 감독은 "1회 무사 만루에 4,5,6번 중심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해 찝찝했다. 거기서 만약 점수가 나왔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어려운 경기가 됐다. 승부처는 무사 1,3루에 안지만이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우리 쪽으로 흐름이 그때 왔다"고 했다.
특히 류 감독은 여러 차례 안지만을 바라보며 "거듭 말하지만 안지만 덕분에 이겼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웃으며 "오늘 만약 졌으면 인천 앞바다 갈 뻔했다"고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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