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황재균(27)이 팀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한국은 28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재균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8안타 타율 6할6푼7리로 활약했다. 결승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5회 팀의 12연속 무안타를 깨는 귀중한 안타를 날렸고 손아섭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또한 4-3으로 간신히 역전한 8회 2사 2,3루에서는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쐐기타를 쳤다.

황재균은 금메달을 따면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어머니 설민경 씨에 이어 최초의 모자 금메달이라는 이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재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톡톡한 혜택을 누렸다.
경기 후 황재균은 "정확히 맞히겠다는 생각을 해서 무조건 직구를 노렸다. 천관위는 까다로운 투수였다. 내가 안타친 투수는 모두 직구를 던졌다"고 맹타 비결을 밝혔다.
황재균은 "국가대표를 달고 하는 게 재미있다. 실력이 되면 국가대표를 계속 하고 싶다. 엄마는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이셨다. 원래 내가 나오면 야구를 못 보신다. 부모님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금메달 걸고 부모님 생각 많이 났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이어 "국가대표는 시즌과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다. 무조건 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결승 다가올 수록 집중력을 높여야 했다. 다행히 홍콩전부터 선발 출장하면서 준결승, 결승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마지막으로 "야구라는 걸 하면서 우승은 처음이었다. 안타 치고 1루 세리머니를 했는데 야구하면서 가장 큰 세리머니였던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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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