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윤찬영이 시청자들을 지독히도 울렸다. ‘마마’에서 송윤아의 아들을 연기하며, 최루성 눈물 폭탄을 던졌기 때문. 어린 나이에도 성인 배우 기죽이는 연기력을 뽐내는 여진구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잘생기고 연기까지 제법 하는 윤찬영이 ‘마마’를 통해 ‘연기 신동’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윤찬영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한승희(송윤아 분)의 아들 한그루를 연기하고 있다. 엄마 승희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을 모른 채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재혼한다고 생각해 오해했다가 모든 오해가 풀린 후 점점 엄마와의 애틋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표현 중이다.
특히 윤찬영은 다소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그래도 또래에 비해 철이 든 그루의 아픔과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아직은 감정 연기에 있어서 다소 서툰 부분이 있지만 2001년생으로 어린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이 아역배우에게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이 아닌 우수상을 안겨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마마’ 18회는 그루가 그동안 자신과 친구처럼 지냈던 문태주(정준호 분)가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깊은 상처를 받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루는 아버지와 만나기로 한 후 바람을 맞은 것을 태주에게 토로한 바 있다. 당시 태주는 그루가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상황. 태주는 그루에게 아버지가 그루를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이미 다른 가족이 있기에 그루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 그루는 태주의 진심을 알게 되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허나 막상 태주를 만난 후에는 “아버지를 이해한다. 아버지에게 가족이 있으니까”라며 의젓하게 행동했다. 물론 그루는 태주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어린 아이의 사려 깊은 행동, 그리고 아버지를 앞에 두고도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루의 딱한 처지는 이날 ‘마마’에서 눈물이 쏙 빠지는 지점이었다.
또한 엄마 승희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자꾸만 아파하자 아침밥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그동안 애정을 갈구하며 툴툴거리고 엄마에 대한 오해가 깊었던 그루가 점점 의젓하게 성장하고 승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조금씩 표현하게 되면서 승희와 그루 모자의 이별을 알고 있는, 짐작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날 윤찬영은 극한의 슬픔에 빠진 그루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도 울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냥 어린아이 같지 않은 그루의 성품을 표현하기 위해 침착한 성격을 표현하는 영민한 연기를 했다. 눈물을 흘리다가도 확 그치며 철이 들어 안타까운 그루를 안방극장에 인도했다. 승희의 애정 표현에 무심하게 받아들이는 표정 연기까지, 윤찬영은 ‘마마’ 방송 초기보다 몰라보게 나아진 정밀한 표현력을 뽐냈다.
윤찬영의 강점은 아역 배우 중 발군의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외에도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잘생긴 외모. 덕분에 ‘누나가 격하게 아낀다’는 인터넷 댓글이 많은 아역배우 중 하나다. 현재는 대세 배우이자 아역 배우 꼬리표를 떼고 엄연하게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여진구를 잇는 ‘연기 떡잎’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현재 ‘마마’는 두가지의 판도라의 상자가 남았다. 승희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모르는 두 사람. 바로 친구 서지은(문정희 분)과 아들 그루다. ‘마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것을 보이는 이 눈물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을 때, 그루를 연기하는 윤찬영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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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