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공포심에 벌벌 떠는 동생의 손을 잡아준다. 음식이 목에 걸려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괜찮냐고 묻는 아이.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송일국의 세 쌍둥이가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물했다. 이제 겨우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 세 명의 똑닮은 꼬마들이 보여준 형제애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들을 성장하게 만드는 ‘송도의 성자’ 송일국의 감동의 육아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송일국과 아이들이 갯벌 체험을 마친 후 장어 구이를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송만세는 장어를 먹다가 목에 걸려, 힘들어하며 켁켁 소리를 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 송민국은 아빠 송일국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어 이 아이는 “괜찮아?”라고 동생을 걱정했다. 맛있는 음식보다는 음식이 목에 걸려 힘들어하는 동생을 걱정한 송민국, 이어 다시 형 송민국을 챙기는 송만세. 이 간신히 말을 하기 시작한 이 꼬맹이들의 형제애는 보기만 해도 훈훈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 폴리 체험장을 간 세 쌍둥이는 외나무 다리를 걷는 도전에 나섰다. 송민국이 두려움에 눈물을 보는 가운데 맏형 송대한은 조용히 송민국의 손을 잡아줬다. 동생을 걱정하는 맏형의 든든하고 귀여운 보살핌은 시청자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다. 작은 손이 마주하자 감동이 밀려왔다.

송일국을 보고 있노라면 세 쌍둥이 육아는 전쟁 같고, 언제나 진땀을 빼기 격무다. 그런데 이 짧은 장면은 시청자들을 강도 높은 육아 노동을 잊고 쌍둥이, 세 쌍둥이 출산이 부러운 지경에 이르게 했다. 간신히 말을 하는 아이가 동생을 걱정하며 좋아하는 식사도 멈추고, 동생의 눈물에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손을 잡아주며 위안을 안기는 형의 모습이라니. 이게 감동이 아니라면 무엇이 감동일까.
시청자들은 이 꼬꼬마 형제애에 뭉클해 했다. 형제는 원래 투탁거리며 크는 법. 이 어린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게 송일국 가족의 따스한 육아의 성과라는 반응이다. 세 쌍둥이가 갈등을 벌일 때마다 혹은 사고를 쳐서 당혹스러운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송일국이 아빠이기에 가능했던 세 쌍둥이의 감동적인 형제애라는 것. 송일국은 세 쌍둥이가 다툼을 벌일 때마다 서로를 꼭 끌어안아주며 ‘사랑해’를 말하게 하고 있다. 세 아이들 중 한 아이를 혼낼 때는 다른 형제가 없는 곳에서 혼을 내며 행여라도 어린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게 세심한 육아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유달리 착한 성품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실 송일국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송도의 성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엄하게 혼낼 때는 혼내더라도 웬만한 아이들의 장난에는 화를 참으며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활달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열린 육아를 하고 있다. 때문에 송일국의 고난이지만 바람직한 육아 방식은 많은 엄마, 아빠들에게 육아 지침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말 그대로 슈퍼맨인 아빠 송일국과 그런 아빠 덕에 착하고 예쁘게 성장하고 있는 세 쌍둥이의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넘어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육아 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현재 이휘재·서언·서준 부자, 송일국·대한·민국·만세 부자, 추성훈·사랑 부녀, 타블로(이선웅)·이하루 부녀가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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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