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속에서 봤던 하회탈 웃음은 없었다. '가족끼리 왜 이래' 속 윤박은 가족에게 정 따윈 없는 출세에 눈 먼 차가운 의사 남자일 뿐이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윤박은 차씨 집안의 잘 나가는 엘리트 의사 차강재로 분해 시크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강재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순봉(유동근 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병원장의 딸 효진(손담비 분)과 결혼해 출세하려 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극 중 결혼을 놓고 가족들과 대립하고 있는 강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병원 내에서 있을 프로젝트에 몰두할 뿐, 출세를 위한 결혼에는 냉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했다. 더불어 온 가족이 상식선을 벗어난 결혼 준비 과정에 불을 뿜어내도 강재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오롯이 출세의 길에만 매달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강재를 열연한 윤박의 모습은 이날 더욱 새롭게 보였다. 윤박이 지난 25일 방송됐던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순도 100%의 미소를 보이며 반전 매력을 펼친 바 있기 때문. 윤박은 당시 방송분을 통해 극 중 보이고 있는 차가운 강재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피투게더'를 통해 반달 눈웃음을 지어 보였던 윤박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차씨 집안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차가운 의사 강재로 분해, 예능 속 이미지를 떠오르지 않게 만들었다. 윤박은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상반된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괴리감이 없는 모습으로 연기력에 대한 역량을 입증한 셈.
뿐만 아니라 윤박은 이날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누나 김현주에게 "집 안 기둥이 결혼하는 댓가로 2억을 받는게 뭐 어때서. 왜 우리집만 이렇게 늘 감정적이냐"고 소리를 쳐 차가움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벼웠던 예능 이미지를 깨끗하게 지워내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능을 통해서는 선한 미소를, 드라마에서는 가벼움을 지워낸 묵직한 의사로 분한 윤박의 모습은 신선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였던 순박하고 솔직한 모습이 극 중 캐릭터에 몰두하는데 방해가 될 법도 하지만, 윤박은 자신의 연기력과 상황 속에 녹아드는 모습으로 이러한 우려를 지워냈다.
드라마 속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윤박이지만, 예능을 통해 얻은 순박한 이미지로 색다른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순봉은 효진이 보내온 예단비 2억이 가족 내에서 갈등을 유발시키자, 수표를 갈기갈기 찢어내 향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goodhmh@osen.co.kr
가족끼리 왜이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