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최고의결혼’ TV조선에서 이런 드라마 나올 줄이야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9.29 07: 01

의외다. TV조선에서 이런 트렌디 드라마가 나올 줄이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주말드라마 '최고의 결혼'(극본 고윤희, 연출 오종혁, 제작 씨스토리)이 직설적인 대사와 개성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호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최고의 결혼' 2회에는 차기영(박시연 분)이 임신 사실을 확인, 아이 아빠인 박태연(노민우 분)과 결혼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기영은 뉴스 오프닝 중 헛구역질을 하며 방송 사고를 일으켰다. 기영은 ‘급체’라고 둘러댔지만, 인터넷상에는 그녀의 임신을 확신하는 반응과 악플이 이어졌다. 기영은 이를 두고 “한심한 잉여들. 할 일이 없으니까 이런 짓이나 하지”라고 독설했지만, 태연과 피임기구 없이 잠자리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임신임을 추측했다.

기영은 즉시 임신 진단 테스터기를 구입해 임신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좌절했다. 태연이 임신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는데다, 행복하지 못했던 가정사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
그러나 지인의 산부인과를 찾아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은 기영은 감격했다. 그리고 “물혹이 있으면 아이가 잘 안 들어서는 편이야. 그러니까 낙태하면 불임 될 가능성이 커”라고 조언하는 최일중(송영규 분)으로 인해 출산을 결심했다.
이에 기영은 태연에게 임신사실을 고백했지만, 태연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고백에 당황했다. 아직 아이도 결혼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태연은 긴 고민 끝에 기영과의 결혼을 결심하며 그녀와 부모님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문제는 태연의 집안이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이라는 것. 기영을 만난 태연의 부모는 그녀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아슬아슬하게 절을 하자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에 기영이 자신의 아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기영의 부모 직업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은 태연의 부모. 결국 기영은 자신의 직업과 부모님을 무시하는 발언에 발끈, “저도 안 합니다. 결혼”이라고 당차게 선언하며 태연의 집을 나왔다.
'최고의 결혼'은 미스맘(Miss Mom, 자발적 비혼모)을 선언한 미혼의 스타앵커 차기영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커플들의 모습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시선을 모은 ‘최고의 결혼’은 2회에도 현실감 넘치는 발칙한 대사, ‘시급남편’이 등장한 사회 현상 등을 소재로 차용해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TV조선에서 이런 때깔의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 TV조선은 지난 2012년 개국을 맞아 황정민-김정은 주연의 ‘한반도’를 선보였지만, 100억의 제작비를 쏟아 붓고도 채널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조기 종영했다. 그리고 '한반도' 이후 2년 만에 '불꽃 속으로', '파랑새는 있다', '백년의 신부' 등을 방송했지만 시청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의 결혼’은 초기 반응부터 사뭇 다르다. 영화 ‘연애의 목적’ ‘어깨너머의 연인’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고윤희 작가의 발칙한 대사와 박시연, 배수빈, 노민우, 엄현경, 조은지, 정애연, 송영규, 장기용 등 배우들의 호연에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과연 ‘최고의 결혼’은 드라마 흥행에 부진했던 TV조선에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고의 결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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