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의 겸손, “실력 부족, 건강 최우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9 06: 14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인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부족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내년에는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다나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한 끝에 7실점(5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14승에 도전했던 다나카는 이날 패전으로 올 시즌을 13승5패 평균자책점 2.77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다나카의 올 시즌 20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내용이라고 할 만했다.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 경기였다. 팔꿈치 부상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80개가량의 투구수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부진에 50개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에서 그 심각함을 실감할 수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임을 고려하면 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부상’만 빼면 다나카의 올 시즌은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다나카는 첫 18경기에서 12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후보로도 평가받았다. 7월 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재활을 거친 끝에 시즌 막판 정상적으로 복귀,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나카는 경기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팔꿈치 상태는 괜찮다. 단지 내 실력, 그리고 기술이 부족했을 뿐이다. 과제는 아직 많다”라고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다나카는 올 시즌 부상 경력을 의식한 듯 “가장 첫 번째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마운드에도 설 수 없고 훈련도 할 수 없다. 오프시즌에 다시 단단히 준비하고 싶다”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기량은 입증이 됐다. 안정된 제구와 묵직한 볼 끝, 그리고 리그 최고의 구질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스플리터의 조합은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이 드러났다. 결국 관건은 팔꿈치 상태로 보인다. 가까스로 수술을 피했으나 한 번 더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할 경우 최소 1년의 재활 기간을 요하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피하기 어렵다. 팔꿈치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다나카가 내년에도 세간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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