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잔치는 끝났다! 프로야구 대격전속으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9 06: 10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업적은 이뤘다. 하지만 감상에 너무 오래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 당장 이틀 뒤 정규시즌이 재개되기 때문이다. 인천의 영광을 이끈 24명이 소속팀에 복귀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6-3으로 승리,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 또한 극적인 시나리오 전개의 일부분이었다.
마음껏 즐길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좋은 성적을 냈든, 그렇지 않았든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쳐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소속팀에 돌아와 시즌 마지막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스파이크 끈을 풀 새가 없다. 24명의 선수 공히 소속팀의 핵심 선수들인 만큼 대표팀에서의 좋은 기분을 그대로 이어갈 필요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에 소집되어 있는 동안 약간은 다른 분위기와 일정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만큼 다시 리듬을 되돌려놓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한다. 약체들과 싸웠다고는 하지만 일주일의 기간 동안 금메달을 위해 전력투구한 선수들이다. 컨디션도 금메달에 맞춰져 있었다. 주기가 있는 만큼 대회 후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정작 소속팀이 낭패를 볼 수 있다.
기분도 마찬가지다. 뭔가 하나의 대업을 이뤄낸 선수들이다. 가장 커 보였던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이를 쟁취한 후에도 예민한 집중력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기분은 이어가되, 불안 요소는 최대한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도 중요하다.
최고 격전지는 역시 LG, SK, 두산, 롯데가 물려 있는 4위 싸움이다. 대표팀 24명 중 이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총 10명으로 비중이 적지 않다. 이들이 금메달의 ‘좋은 기운’을 팀에도 가져다 준다면 막판 스퍼트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두산은 민병헌 김현수 오재원이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이는 롯데(강민호 손아섭 황재균) 또한 마찬가지였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채 홀가분하게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할 만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1위부터 3위까지의 팀들의 선수들은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아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삼성, 넥센, NC순으로 최종 순위가 짜일 가능성이 크다. 이 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정규시즌 막판을 차분히 보내고 포스트시즌 진검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개인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진 만큼 이런 부담감을 현명하게 이겨내는 것도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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