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 SK, AG 휴식기에 무슨 일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9 06: 12

아시안게임 휴식일 전 좋은 기세를 선보였던 SK가 이제 남은 10경기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전력이 나머지 경쟁팀들에 비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믿는 구석은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좋은 팀 내 분위기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에서 그 희망을 찾고 있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는 55승62패1무로 4위 LG에 1.5경기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10경기가 남은 상황, 그리고 LG와의 맞대결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1.5경기는 결코 적지 않은 경기차다. LG가 5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SK는 7할 승률을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
후반기 기세도 괜찮다. SK는 후반기 32경기에서 19승12패1무를 기록했다. 이는 넥센(22승12패)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 “후반기 6할 승률을 거둘 수 있다면 4강 싸움에서 해볼만 한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던 이만수 감독의 구상은 맞아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흐름이 다소 끊기기는 했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봤을 때 SK의 가장 큰 차이점은 덕아웃 분위기였다. 후반기부터 점점 승리와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해보자”라는 의지가 감돌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말투에도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감돌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이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닌, 분위기가 참 좋다. 마지막까지 해보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선수들에게 참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신구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젊은 야수들이 전면에 많이 등장했다. 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일단 주장 박진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마지막 10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시즌 막판이라 처지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선수들은 직접 다가가 이야기도 해주고 격려도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휴식기 중에는 기분 전환도 했다. SK는 홈구장인 문학구장을 인천 아시안게임에 내줬다.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이 불가피했다. 그런데 경기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짠 3박 4일 일정의 춘천 전지훈련이 선수들의 기분전환에 도움이 됐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당초 춘천행에 대해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이 감독은 “차라리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들더라. 분위기도 좋았고 선수들도 기분전환을 잘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SK는 인천으로 돌아왔다. 28일 송도 LNG구장에서 훈련을 했고 29일부터는 문학구장으로 돌아간다. 남은 10경기 일정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경기가 드문드문해 휴식일 보장이 비교적 잘 된 일정이다. 여기에 이동거리도 길지 않다. 김광현, 트래비스 밴와트, 채병룡, 여건욱, 문광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휴식기 이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는 점, 그리고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희망을 접기에 이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SK가 다시 출발점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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