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최고 수혜자는 누가 될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안방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준결승 중국전, 결승 대만전에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 무너지지 않는 끈기와 집중력으로 드라마를 썼다. 이제 관심은 아시안게임 수혜. 크게 병역 혜택, 해외 진출, FA 주가 상승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병역혜택 13인, 마음의 짐 훌훌

가장 큰 수혜자들은 역시 병역혜택은 받은 13명의 미필 선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군 미필자는 차우찬 유원상 한현희 이재학 이태양 홍성무(이상 투수) 오재원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이상 내야수) 손아섭 나성범 나지완(이상 외야수) 등 13명으로 대표팀 총원 2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들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2년이라는 공백없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마음의 짐을 훌훌 털었다.
그 중에서도 20대 후반이 돼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나지완 오재원 황재균 손아섭 차우찬 유원상에게는 더욱 뜻깊은 금메달. 신성한 국제대회에서 병역혜택에 계속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향후 그들의 행보에 있어 탄탄대로가 아닐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 여부에 따라 최대 40억까지도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야구인생이 달라졌다.
▲ 해외진출 도전자, 눈도장 쾅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눈도장을 찍고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은 금메달 획득 여부에 따라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여부가 가능했다. 미필 선수들 못지않게 금메달이 절실했고,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경기를 선발로 나와 최다 7⅔이닝으로 역투했다. 마지막 걸림돌을 해소함으로써 김광현은 홀가분하게 해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거포 유격수 강정호도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노린다. 이미 국내 무대 활약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받은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여기에 양현종도 올 시즌 이후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병역혜택 선수들 중에서도 향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가 몇 명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예비 FA, 확실한 주가 상승
대표팀 투수 MVP로 꼽히는 안지만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국내 리그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한 검증된 불펜투수이지만 대만과 결승전 압도적인 투구로 주가를 더욱 높였다. 큰 경기와 위기의 순간 흔들리지 않는 배짱 두둑한 투구는 불펜진이 불안한 팀들에게 강한 매력으로 어필됐을 것이다. 군필자였던 안지만이지만 그에게는 주가상승 무대가 됐다.
대표팀 중심타자로 리더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현수에게도 의미있는 아시안게임이었다. 김현수는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FA 대박이 예고되는 김현수이지만 국제대회에서 또 한 번 4할대 타율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당장 올 겨울 연봉 협상 때부터 예비 FA로서의 대우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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