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가 설욕전을 벌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저스가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신시내티 레즈에 패한 덕분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이 결정됐다. 내셔널리그 승률 2~3위의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내달 4일부터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건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7전4선승제 승부를 펼친 두 팀은 시리즈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과는 4승2패로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다저스는 분루를 삼킨 채 시즌을 마쳐야 했다.

지난해 두 팀의 대결은 승부 이상의 감정의 골을 남겼다. 핸리 라미레스가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에게 빈볼성 사구를 맞으며 감정이 상하기 시작하더니 세인트루이스의 사인 훔치기 의혹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1년 전의 일이지만 올해 정규시즌에도 두 팀이 경기할 때 뭔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
올해 상대전적에서는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4승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큰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큰 경기에 강한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본능이 다저스로서는 다소 부담스럽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필두로 한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처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홈 어드밴티지가 다저스에 있다는 점.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원정 2연패 이후 홈에서 2승1패로 반격했으나 결국 원정 6차전에서 패하며 무너진 바 있다. 올해는 다저스가 1~2차전과 최종 5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보다 심리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저스의 최대 강점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 류현진의 복귀 상태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커쇼-그레인키 카드만으로도 위력적이다. 이에 맞서는 세인트루이스도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건재하며 지난해 포스트시즌 스타로 떠올랐던 마이클 와카에게도 기대를 건다.
하지만 다저스의 약점으로 지적된 타선이 9월 내내 뜨거운 기세를 보인 만큼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세인트루이스에 아픔이 있는 라미레스가 FA 전포스트시즌에서 주가를 높일지, 켐프의 기세가 가을에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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