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조던 짐머맨(28)이 시즌 최종전에서 생애 첫 노히트 게임을 달성했다.
짐머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즌 최종전 홈경기에서 선발등판, 9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10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워싱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짐머맨의 데뷔 첫 노히트 게임.
짐머맨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5번째 노히트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5월26일 조시 베켓(LA 다저스)을 시작으로 6월19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6월26일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달 2일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명의 투수로 팀 노히터를 달성했다. 이날 짐머맨까지 최근 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는 24번의 노히터가 나왔는데 이는 역대 5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짐머맨은 5회 2사 후 저스틴 보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내줬다. 이어 6회 2사 후 개럿 존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키며 꼬이는 듯 했지만, 곧바로 1루 견제사를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8~9회에도 안타없이 막아내며 노히터를 달성했다.
특히 9회 2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좌익수 스티븐 소우자가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 더욱 짜릿한 노히터였다. 소우자가 날아올라 공을 낚아채는 순간 짐머맨도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고, 워싱턴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다 함께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뻐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노히터가 나온 건 지난해 핸더슨 알바레스(마이애미) 포함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기록. 이날 노히터와 함께 짐머맨은 시즌 14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78에서 2.66으로 낮췄다. 데뷔 후 자신의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시즌 199⅔이닝으로 2년 연속 200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란 게 아쉬웠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7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된 짐머맨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은 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195이닝 이상 소화 중이다. 지난해에는 19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도 올랐고, 최근 2년 연속 올스타 선수로도 발탁됐다.
짐머맨은 평균 94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여기에 9이닝당 볼넷 1.31개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상당히 안정돼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24경기 연속 2볼넷 이하 행진도 펼쳤다. 노히터를 달성한 이날 경기에서도 104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79개와 볼 25개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강속구에 제구까지 갖췄으니 바랄 게 없다.
한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며 탑시드까지 확보한 워싱턴은 짐머맨의 노히터로 최종전까지 승리, 96승66패 승률 5할9푼3리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짐머맨이 노히터의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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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