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허구연은 어떻게 이종범·박찬호를 제쳤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29 07: 53

[OSEN=표재민의 꿀잼노잼] 역시 관록의 해설위원 허구연의 힘은 강했다. MBC가 아무래도 화제몰이에 강한 스타 선수 출신 해설위원 이종범, 박찬호에 맞서서 관록의 해설위원 허구연 카드로 시청률 경쟁에서 웃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MBC에서 오후 6시께부터 오후 10시께까지 생중계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 대한민국 대 대만의 경기는 전국 기준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생중계한 SBS가 기록한 8.0%보다 3.9%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MBC는 15년간 호흡을 맞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나섰고, SBS는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아나운서와 특별 해설위원으로 박찬호가 함께 했다.

앞서 지난 27일 중계 방송을 했던 중국과의 준결승전 역시 MBC가 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MBC는 10.1%를 기록,  동시간대 KBS 2TV(8.6%)를 꺾었다. 당시 KBS 2TV는 이종범 특별해설위원과 김현태 KBS 아나운서, 이용철 해설위원이 중계를 책임졌다.
이로써 MBC는 한명재, 허구연이라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 중계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중계진으로 경쟁 방송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사실 한명재, 허구연은 지난 15년간 MBC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관록의 중계진. 더욱이 허구연은 30년간 프로야구를 중계한 프로야구 해설계의 전설이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 방송 당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사투리 섞인 “돼쓰요”라는 말을 해서 인기를 끌었다. 그의 흥분 섞인 중계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짜릿한 금메달 획득 영상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인기 몰이는 야구에 관심 없는 시청자들도 허구연이 야구 해설자라는 사실을 알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허구연은 오랜 해설 경험을 토대로 한 풍부한 야구 지식, 비교적 정확한 발음, 명확한 의사 전달력을 갖추고 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해설자이지만 야구 팬이 아닌 시청자도 끌어들여야 하는 국제 대회 중계 방송에서는 야구에 대한 친근한 접근방식과 다른 해설위원에 비해 또렷하고 정확한 의사 전달력을 바탕으로 단연 최고의 해설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MBC는 사실상 스타 선수를 포진해 관심을 받았던 KBS와 SBS 경쟁사를 무색하게 하는 시청률 성적표를 거두며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에서 웃을 수 있었다.
jmpyo@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