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측 "KBS '왕의얼굴' 제작 강행 중단하라" 요청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29 08: 06

영화 '관상' 측이 KBS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했다.
'관상' 측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왕의 얼굴' 제작 강행을 중단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관상' 측은 "최근 언론을 통해 대본리딩, 캐스팅 등의 소식으로 KBS 측이 '왕의 얼굴'을 강행하고 있음이 보도되고 있다"며 "KBS '왕의 얼굴' 제작 강행으로 인해 '관상' 측의 손해는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다. 그동안 KBS 측은 '관상' 측이 KBS 측과의 접촉 사실에 대해 허위 주장을 펼친다고 하면서 '관상' 측이 관상이라는 소재를 독점할 수 없고 '왕의 얼굴'은 '관상'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관상' 측은 위와 같은 KBS 측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밝히며 제작, 편성, 방송권이라는 큰 힘을 가진 공영방송 KBS가 작은 제작사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의 얼굴'은 '관상' 측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관상'이 이룩한 성과를 부당하게 가로채는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 즉, KBS 측이 '관상' 측으로부터 '관상'의 시나리오를 전달받아 드라마화 여부에 관해 검토하고 드라마 공동제작을 제안했던 점,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의 핵심 기획을 그대로 차용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는 점, KBS 측이 드라마 공동제작을 제안한 것 자체로 '관상'이 원작임을 알고 있었거나 독자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는 것이 경쟁질서에 반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점"이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KBS 측은 현재 '왕의 얼굴'의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 동일인물 및 동일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드라마가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송될 경우 몇 년 동안 비슷한 인물 및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방송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우리나라 방송계 현실에 비추어 볼때 대한민국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관상'이 이룩한 독창적인 소재는 물론 수많은 표현들을 실질적으로 유사하게 표현한 '왕의 얼굴'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관상' 측의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라면서 "이로 인한 '관상'의 손해는 단순히 드라마 제작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이 아니다. 제작사의 미래를 빼앗기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 측이 정 달리 생각한다 하더라도 KBS 측은 제작, 편성, 방송권을 모두 가진 만큼 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왕의 얼굴' 진행을 보류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관상' 측은 '왕의 얼굴'을 편성한 KBS와 제작사인 KBS 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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