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제작사와 KBS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이 예정된 11월에 무사히 전파를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필름은 29일 오전 "'왕의 얼굴'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피터필름 측은 "'왕의 얼굴' 제작 강행으로 인해 '관상' 측의 손해는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라며 "'왕의 얼굴'은 '관상'이 이룩한 성과를 부당하게 가로채는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 즉, KBS 측이 '관상' 측으로부터 '관상'의 시나리오를 전달받아 드라마화 여부에 관해 검토하고 드라마 공동제작을 제안했던 점,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관상'의 핵심 기획을 그대로 차용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는 점, KBS 측이 드라마 공동제작을 제안한 것 자체로 '관상'이 원작임을 알고 있었거나 독자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는 것이 경쟁질서에 반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반응이다. 한 KBS 관계자는 이날 OSEN에 "황당하다. 정당한 제작인데 중지할 이유가 없다 제작과 관련한 문제는 영화 '관상' 제작사에서도 이미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한 부분이다.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 중단을 요청하는 것은 억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왕의 얼굴'은 현재 캐스팅 및 드라마 제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작을 중단하거나 보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주피터필름 측은 '왕의 얼굴'의 편성을 확정한 KBS와 '왕의 얼굴'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지난 달 25일 신청했다. 주피터필름 측은 "'왕의 얼굴'의 주요 설정, 갈등 등이 '관상'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를 모방했다"고 지적했으며, KBS는 "'왕의 얼굴'과 '관상'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왕의 얼굴'은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의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 25일 전체 출연진이 모인 가운데 첫 대본 리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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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