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부모
국가대표 내야수 황재균이 부모님과 함께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다. 최초 모자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믿었고, 덤덤하게 어머니의 기대를 등에 업고 선수촌에 들어 온 아들은 믿음에 보답했다.

황재균은 이번 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대회 전에는 톱타자로 기대를 받았지만 개막 직전 컨디션 저하로 예선 첫 2경기는 백업으로 밀렸다. 그렇지만 타격 컨디션을 회복한 뒤에는 무서운 맹타로 한국의 금메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번 대회 황재균의 성적은 12타수 8안타, 타율 6할6푼7리다. 게다가 28일 결승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한국 팀의 12연속 무안타를 깨는 귀중한 안타를 날렸고 손아섭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또한 4-3으로 간신히 역전한 8회 2사 2,3루에서는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쐐기타를 쳤다.
잘 알려진대로 황재균의 아버지 황정곤 씨와 어머니 설민경 씨는 모두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이다. 특히 어머니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다. 황재균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고 본인의 노력을 더해 국가대표가 되는 데 성공했다.
대표팀 집안에서 자란 황재균에게 태극마크는 언젠가 꼭 이뤄야 할 목표였다. 2007년 야구월드컵 멤버로 뽑히고도 부상으로 탈락했던 황재균은 이번이 첫 대표팀 선발이다. 그는 "이번에 잘해서 꼭 WBC에도 나가고 싶다. 나중에 FA를 앞둔 시즌이라고 해도 절대 빠지는 일 없이 모든 대표팀에 출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황재균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목표였던 '대표팀 붙박이'까지 이룰 수 있을까. 국제대회에서 대활약을 펼친 황재균은 앞으로도 당분간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