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안고 이적한 추신수의 텍사스 첫 시즌은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끝났다.
텍사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0-4 영봉패를 당하며 67승95패 승률 4할1푼4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믿기지 않는 부상 릴레이에 일찌감치 무너졌다. 시즌 막판에는 론 워싱턴 감독마저 개인적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대형 FA 계약으로 이적해온 추신수도 최하위로 추락한 텍사스의 팀 성적에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시즌 내내 발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추신수는 123경기 타율 2할4푼2리 110안타 13홈런 40타점 58득점 3도루에 그쳤다. 8월말에 먼저 시즌을 끝낸 후 팔꿈치-발목 수술을 차례로 받았다.

텍사스의 시즌이 마감된 가운데 존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해 텍사스 지역 언론은 이날 경기 후 다니엘스 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실었다. 이 자리에서 다니엘스 단장은 투수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며 타선에서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부활을 기대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오프시즌에 투수력을 보강하는데 주요 목적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정상급 선수 영입은 쉽지 않겠지만 선발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파워가 떨어진 타선에서는 추신수와 필더가 있다. 우리는 큰 투자를 했고, 그들이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생산력 있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신수에 앞서 필더도 목 부상으로 5월부터 이미 시즌 아웃된 바 있다. 지난 겨울 텍사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추신수와 필더가 나란히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했던 공격력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올해 텍사스의 팀 최다 홈런은 애드리안 벨트레가 기록한 19개로 1980년 리치 지스크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며 텍사스답지 않은 장타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텍사스는 올해 팀 홈런 111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95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으며 홈런을 치지 못한 경기에서 28승56패 승률 3할3푼3리에 그쳤다'고 꼬집으며 '추신수와 필더는 605타석에서 16홈런을 합작하는 데 머물렀다. 그들은 총 3800만 달러의 연봉를 받고 있다'고 투자 대비 효율성을 문제 삼았다. 올해 필더는 42경기 3홈런을 쳤다.
한편 다니엘스 단장은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새로운 사령탑 선임을 이야기했다. 14승8패로 호성적을 낸 팀 보거 감독대행 외에도 여러 후보들과 인터뷰를 갖고 신중하게 적임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니엘스 단장은 "보거 감독대행이 한 일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낼 감독을 찾고 있다"며 "내년에는 승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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