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왕의 얼굴' 집필 작가가 계약 문제 논란에 휩싸였다. 모 작가와 기존 계약을 체결했던 제작사 쇼엔텔 측은 모 작가가 계약 위반을 했다고 주장, 반면 KBS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쇼엔텔 측 관계자는 모 작가가 자신들과의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KBS 미디어와의 계약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모가) KBS 미디어와의 계약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몰래 했으며 그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고 '왕의 얼굴'이 방영된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 이에 대해 KBS 미디어 쪽에 연락을 해서 물어봤더니 그쪽에서는 작가가 문제없다고 말해 자기네는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제작 사정상 오랫동안 드라마를 하지 못했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에게 미리 '오랫동안 이렇게 있을 수는 없으니 다른 곳에서 작품을 해 성공을 한 뒤 돌아오겠다'라는 양해만 구했어도 되는 일 아니었나"라면서 "그런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우리 쪽과 대화를 하려 하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의 얼굴' 측은 모 작가와의 계약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작가들이 기존 계약이 있음에도 다른 곳과 계약해 드라마를 집필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경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KBS 측의 입장.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KBS 측 관계자는 "작가들은 기존 계약이 돼 있는 상태에서 그쪽의 양해를 구하고 진행을 한다. 계약은 작가의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계약 면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일을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제작사가 소속 작가의 행동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나. 2년 넘게 지난 일을 이제 와서 뭐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이상하다"라고 부인했다.
또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모 작가는 돈을 지급 받아야 계약이 성사되는 상황에서 제작사로부터 돈을 지급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법정싸움까지 간 상태다. '관상' 측은 '왕의 얼굴'을 제작한 KBS 미디어와 편성한 KBS 측을 상대로 저작권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아직 법원의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왕의 얼굴' 편성과 캐스팅 소식이 흘러나오며 '관상' 측이 반발, 제작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왕의 얼굴'은 모 작가와 관련한 구설수에 또 한번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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