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유재학이 본 김선형, ‘공격? 합격’ ‘수비? 글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9 15: 44

“김선형은 상당히 막기 힘든 선수다.”
유재학 감독이 카타르전 대활약을 펼친 김선형(26, SK)을 칭찬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함께 줬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결선 마지막 경기에서 카타르를 65-58로 이겼다. 이로써 결선리그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1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결승에 오른다면 이란 대 카자흐스탄전의 승자와 만난다.

카타르전 승리의 주역은 김선형이었다. 그는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며 한국이 3쿼터 중반 역전을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선형은 단 19분만 뛰고도 팀내 최다 13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의 공격이 가장 답답할 때 김선형은 시원하게 뚫어주는 역할을 해줬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김선형이 위기 때 돌파를 해서 많이 득점해준 것이 우리 쪽 페이스로 끌고 갔다. 상당히 막기 힘든 친구다. 카타르는 선형이 치고 들어가면 헬프 타이밍이 전혀 안 돼 있었다. 김선형은 우리 리그에서도 막기 힘들고, 여기서도 막기 힘든 친구”라며 김선형의 공격력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유재학 감독은 왜 김선형은 19분밖에 쓰지 않았을까. 대인방어(맨투맨)를 할 때 김선형의 수비력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이 후반전 3-2 드롭존을 쓰면서 김선형의 공격이 덩달아 풀린 것은 서로 관계가 있다. 
유 감독은 “김선형이 수비에서 좀 더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 맨투맨 수비였으면 선형이를 안 뛰게 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농구를 끌고 가야 하는 선수니까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다. 수비에서 (양)동근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몸싸움을 좀 해주면 공수양면에서 가치 있게 쓸 선수”라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김선형에게 앞으로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직접적인 암시였다.
옆에서 듣던 김선형은 “카타르보다 체력이 앞서 스피드에서 우위를 가져갔다”며 다득점 원인을 분석했다. 일본전에 대해 김선형은 “일본은 조직력과 체력이 좋았다. 수비가 타이트하다. 체력적으로 밀고 나가겠다. 전술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취재진과 유재학 감독을 웃겼다.
한국은 남은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의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김선형 등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해줘야 한다. 김선형이 유재학 감독의 마음을 잡아 중요한 순간에 다시 한 번 팀을 구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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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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