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크리켓 대표팀이 공식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이화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A조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88-82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 승리는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던 한국의 사상 첫 승이기도 했다. 감격의 첫 승을 맛본 한국은 오는 30일 우승후보인 스리랑카와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예정보다 2시간 늦어졌다. 경기는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비가 심하게 내리면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어서도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시 30분 전후로 비가 그치며 4시에 경기가 진행될 수 있었다.

2시간이나 늦춰진 대신 경기는 절반만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번 대회 크리켓 경기에서 공격은 상대가 20오버(120구)를 소화하거나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끝나지만, 이날 경기는 평소의 절반인 10오버까지만 치르기로 했다.
뒤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공에 나선 한국은 연이어 공을 경기장 밖으로 날려 보낸 성대식의 활약을 앞세워 중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장타력을 뽐낸 성대식은 6점과 4점을 각각 2차례씩 만들어내는 등 혼자서 33득점을 팀에 안겼다. 이외에도 조성훈이 23득점을 보탰다.
하지만 이후 그리 많은 점수를 보태지는 못했다. 한국은 83점을 얻은 상황에서 득점 없이 성대식과 안효범, 이상욱이 연속으로 아웃을 당하는 등 흔들렸다. 득점 추가에 애를 먹은 한국은 10오버(60구) 동안 88득점하고 공격을 마쳤다.
수비에서는 착실히 아웃카운트를 쌓아 나가며 중국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수비수들의 몸놀림에 있어 중국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 한국은 10엔드 종료 직전까지 중국의 점수를 80점 이내로 막았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결성되어 1년 6개월 동안 담금질을 거친 크리켓 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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