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테니스] '28년 만의 金' 임용규, "테니스하면 이형택 떠올리는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9 19: 01

"테니스하면 '이형택'을 떠올리시는데 그분 보다 더 높은 목표를 우리가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테니스 남자 복식의 임용규(23, 당진시청)-정현(18, 삼일공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테니스가 남자 복식서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임용규와 정현은 29일 오후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서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인도)를 세트스코어 2-0(7-5, 7-6)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는 김봉수-유진선이 1986년 서울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8년 만에 영광을 재현하게 됐다.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정희석-이형택의 은메달 아쉬움을 깨끗이 지웠다. 또 이번 대회 노메달, 두 대회 연속 노골드의 위기에 놓여있던 한국 테니스도 구해냈다. 아울러 임용규와 정현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으며 두 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임용규는 경기 후 인터뷰서 "잘 따라와 준 현이에게 정말 고맙다. 이번 금메달을 발판 삼아 우리의 목표를 꼭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28년 만의 남자 복식 금메달은 우리가 단식 뿐만 아니라 복식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용규는 이어 "우리의 꿈에 군대가 앞을 크게 막고 있었는데 해결됐다"면서 "테니스하면 '이형택'을 떠올리시는데 그분의 목표보다 더 높게 잡아서 우리가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호흡을 맞춘지는 얼마 안됐지만 마음만 잘 맞는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임용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단식을 포기하고 복식에 집중했다. 임용규는 "감독님에게 4종목 다 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복식과 혼합 복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많이 아팠지만 '아시안게임에 한 번 인생의 모험을 걸어보자'고 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금메달 비결을 전했다.
정현은 "안방에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 코칭스태프, 팀원,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파트너 용규 형에게 정말 고맙다"면서 "28년 만의 금메달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고 금빛 소감을 던졌다.
그는 이어 "많은 관중들 앞에서의 경기가 즐거웠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했다. 안풀릴 땐 진지하게 편하게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정현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다. 2년이라는 군생활을 하지 않아도 돼 꿈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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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임용규 /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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