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가 24년 묵은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29일 오후 5시 수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대만을 3-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일본을 물리치고 올라온 중국과 30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그간 남자탁구는 지독하게 단체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딴 금메달은 무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희찬, 김택수, 문규민, 박지현, 유남규로 구성된 한국은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멤버였던 간판스타 유남규는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
이후 한국은 철저하게 만리장성의 벽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무려 5회 연속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의 맏형 주세혁과 이정우 역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 것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늘 그랬듯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계최강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 중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어른이 아이 손목 비틀듯 손쉬운 3-0 승리를 거뒀다. 단체전 세계랭킹 1위 중국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1~4위를 독식하고 있다. 객관적인 수치상으로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한국은 홈코트의 열기를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린다. 한국이 과연 이번에는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전은 30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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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