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핸드볼] 김태훈, "결승전, 쓰러져 나온다는 각오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9.29 20: 16

"전쟁에 나가는 전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태훈 남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2연패와 더불어 통산 7번째 우승의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에 도달한 때문인지 승리하고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9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4강전에서 중동의 강호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7-23으로 승리했다. 엄효원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7골을 기록했고 박중규와 정의경이 5골씩 넣어 뒤를 받쳤다.

이로써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금메달을 놓고 물러 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의 남자 핸드볼 결승전은 오는 10월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스페인 출신의 발레로 리베라 로페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이번 대회 전부터 한국의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됐다. 출생지가 카타르가 아닌 선수들이 엔트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 다국적 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튀니지, 쿠바, 시리아, 보스니아, 프랑스, 몬테네그로, 스페인 등 다양하다.
김태훈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수가 많아 몸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 그나마 이틀 쉰 것이 큰 회복이 됐다"면서 "오늘 초반 너무 긴장했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하지 않았나 싶다. 미들 속공도 여러 찬스가 있었다. 골키퍼 이창우가 잘해줬는데 리바운드만 돼줬다면 잘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전반도 후반도 그런 상황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결승에 대한 각오는 분명했다. 김 감독은 "국민이나 선수들이 간절히 원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 실력 100% 발휘 안됐다. 이틀 쉬고 카타르전에 임하면 괜찮을 것이다. 아무리 카타르가 강하다 하더라도 100% 가까이 발휘하면 이길 수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 인천에서 선수단이 모든 걸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전에 대해서는 "물러날 곳도 없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 전쟁에 나가는 전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은 그런 모습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제 정말 마지막 경기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것 보여줄 것이다. 체육관에서 쓰러져서 나온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김 감독은 "카타르가 신장이 좋은 반면 기동력은 떨어진다"면서 "아직 준비했던 것 보여주지 않았다. 퀵 스타트, 미들 속공 등이 그것이다. 상대의 교체선수도 생각하고 있다.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아무리 카타르가 강하다 해도 뭔가 보여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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